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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가는 정속에

도깨비 보니조아 2006. 11. 3. 10:52

 

따라가는 정(情)속에

                    
해가 저물어가고
날이 지새어가는데
가는 마음은 조바심도 없이
그저 세월 따라가는구나
아무뜻도 없이 흘러가듯...

동이트면 해가솟고
달이져도 해가솟듯이
출렁이는 시간따라 물길은 잡혀간다

이내 사랑도 매끄럽게
술술 불연듯 다가오고
흘쩍 지나쳐 보내려는 생각없이

항상 내곁에
아쉬움만 남는것...
시간이 가져다주는 전령이렸다

마음편히 온몸을 다스려도
남는것은 깊숙히 흐르는 정
소르르 꺼내들어
그 실체를 벗겨본다

나도모르게 가는 실같은 정따라
자꾸만 자꾸만 잡아보고싶은 심정을
사실로 받아드려 추스리는 마음
그것도 행복이라고 할까?

떨어지는 낙엽속에
그래도 거리낌없이
깊이깊이 묻어두고싶다
가는 가을을 손안에 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