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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슈퍼판매 가시화
도깨비 보니조아
2008. 6. 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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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으로 소화제·정장제 등이 일반약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될 경우, 약사회는 의약품 재분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즉 안전성이 확보된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일반약 의약외품 전환 정책을 전면적인 의약품 재분류 문제로 몰아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복지부, 분업 후 의약품 재분류 논의 '개점휴업' 복지부는 의약분업을 시작하면서 1만224개 성분, 2만7962품목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재분류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재분류 결과 전문약 1만7187품목(61.5%), 일반약 1만775품목(38.5%)으로 분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후 의약품 재분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은 꾸준히 이어졌다. 2000년에는 외용소독제, 외용 스프레이파스, 저함량 비타민·미네랄제제 등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됐다. 2001년에는 치아근관 세척·소독 외용액제, 코골이 방지제 등이 의약외품으로 빠졌고 2002년에는 치아미백·치아부착 첩부제가 2004년에는 구강세정제, 살충제 금연보조제 등이 슈퍼 판매가 허용됐다. 2007년에는 땀띠 짓무름용제, 피부연화제 등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됐다. ◆약사회, 소화제 의약외품 전환땐 재분류 카드 꺼낸다 즉 이번 소화제·정장제의 의약외품 전환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즉 일반약 슈퍼판매 허용이 아닌 의약품 재분류 차원이다. 산발적인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에도 약사회나 약국가는 별 다른 액션은 취하지 않았다. 품목수도 크지 않았고 약국 경영에 미치는 영양도 작았기 때문. 그러나 소화제나 정장제는 다른 품목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즉 상징성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다.
약사회 관계자는 "소화제는 대표적인 약국 일반약 품목인데 의약외품으로 전환된다며 약국 경영은 물론 약사 자존심에도 상처를 받게 된다"며 "특히 일반약 시장이 침체된 시점에서 소화제의 의약외품 전환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화제·정장제 등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 약사회는 의약품 재분류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의약계 전면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복지부가 지금까지 의약품 재분류 논의를 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의약품 재분류 문제 놓고 의약 전면전 예고 실제로 시메티딘, 파모티딘, 염산로페라마이드, 염산라니티딘(잔탁), 오메프라졸 등 국내에선 전문약으로 분류돼 있는 성분들이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일반약으로 지정돼 있다. 반대로 에리스로마이신(외용), 메페남산 등의 성분은 국내에서는 일반약이지만 해외에서는 전문약에 해당한다. 약사회는 이미 의약품 재분류를 위한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협은 현행 2분류 체계에서 탈피해 전문약, 일반약, 약국외 판매 의약품 등 3분류 체계로 전환하자는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문약을 지키며 일반약 재분류를 원하는 의료계와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가져오려는 약계의 논리 대결이 진검승부다. 복지부 관계자는 "재분류 논의는 꾸준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며 "특정 직능의 이해를 대변할 것이 아닌 건보재정과 의약품 안전성 측면 등을 모두 고려해 추진돼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