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약국, 병원 정보
끝없는 약국 불황 - 비상구를 찾아라
도깨비 보니조아
2009. 1. 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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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조제·일반약 매출 20∼30% 급감…약국가 '아우성' [사례1] 서울 관악구의 D약국. 2008년 약국 전체 매출은 20% 이상 줄었다. 처방조제 수입에서는 20∼30%가, 이와 연동한 일반약 매출에서는 10∼20%가 급감했다. 요즘 같은 추세로는 새해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아 대표약사가 울상을 짓고 있다. [사례2] 경기도 안산시의 G약국도 사정은 마찬가지. 약국 체감경기는 매년 좋지 않았지만, 지난 2007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2008년 같은 기간 환자수는 50%로 줄었고, 총 매출은 30% 떨어졌다. 처방조제 수입은 30%가, 일반약은 20%가 각각 떨어졌다. 그야말로 약국가는 ‘아우성’이다. 불경기 탓이다. 매출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30% 이상 떨어진 것이다. 전체적인 통계를 추출하기는 어렵지만, 체감지수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불경기의 원인은 바로 사회적 불황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2008년에는 펀드로 인해 160조원이 증발했고,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37%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펀드도 반토막이 났다. 금융위기, 약국가 전이…"고객이 지갑 안 열어"
꼭 필요한 의약품이 아니고서는 상비약조차 구매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연 일반약과 건기식, 영양제, 한방제제에 대한 매출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으면 제일 먼저 의료비와 외식비를 줄이는 사회현상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소비자가 의료비를 줄이는 것은 단순히 의료기관의 매출과 연관되는 것만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약국가의 수입에도 치명적이다. 인근 의원에서 처방전을 받은 환자가 약국을 내방한 뒤 조제약만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 감기환자의 경우 처방약 외에 종합감기약이나 감기에 효과가 있는 영양제, 건기식도 함께 구입한다. 그러나, 환자가 의료기관을 찾는 횟수가 급감한다는 것은 약국방문 고객이 줄어 일반약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약국 내방객의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2만원짜리 통약이 아닌 2000원짜리 알약(10T) 위주로 소비성향이 바뀌었다. 다시 말하면, 예년과 약국 내방객의 수가 같다고 전제하더라도 객단가 자체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2008년 하반기에 특히 경기가 좋지 않은 이유는 날씨 탓이기도 하다. 예년의 경우 10∼12월에는 수능시험생과 감기환자, 노인층의 혈액순환장애환자 등으로 약국 매출이 최고조를 달릴 시즌이다. 그러나, 2008년의 경우 전혀 상반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 약국가의 전언이다. 1300여개의 체인약국을 가지고 있는 온누리측도 "소비자가 당장 급한 약만 복용하고 예방차원의 약은 전혀 먹고 있지 않다"면서 "특히 매년 11∼12월경 찬바람이 불면 매출이 오를 시점인데도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약국 조제료 수입 감소…1025만원서 946만원으로 줄어 심평원의 '진료비 통계지표'를 통해서도 이같은 약국가의 경제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 분기별 약국 1곳당 조제료 월평균 수입은 계속 감소세를 보였고, 이같은 현상은 4/4분기에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1분기에는 1025만원, 2분기에는 1001만원으로 약국당 월평균 조제료 수입이 점차 감소세를 보이다가 3분기에는 1000만원대 이하인 946만원에 그쳤다. 이례적으로 건강보험료가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08년 11월말 기준으로 건보재정 당기수지는 2126억원이었으며, 누적수지 흑자분은 2조4904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환자들이 가능한 의료기관 이용을 자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통계청 자료는 이들의 수치와는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10월 소매판매액 동향을 살펴보면 의약품 및 의료용품이 2007년 동월 대비 13.9%, 9월에는 11.1%, 10월에는 19.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업종에 걸친 표본사업체 수가 2582곳에 그쳐 신뢰도는 높지 않다. 2만여곳의 약국 가운데 일부 표본을 추출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다만 통계청의 수치가 신뢰지수가 높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오히려 문전약국과 동네약국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음을 반증하는 대목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올 1/4분기 약국경기 '최저점' 전망…경영다각화 모색 필요 약국가의 불황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안타까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영향 탓에 올해 1/4분기에 최저점에 이를 것이란 전망부터, '3월 위기설' 등이 그렇다. 특히 약국가에서는 우선 의약품 주문량도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도매업체인 지오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주문량이 급감했고 이같은 현상을 통해 올 1/4분기 의약품 시장의 불경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온누리의 경우도 지난해 11월부터 약국에 유통되는 의약품 시장이 심한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 2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08년의 경우 ±5%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했다. 온누리약국체인 관계자는 "예년의 매출 트랜드를 살펴보면 불경기 여파는 올해 1/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약국가에서는 경제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쟁자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해낸다면 말이다. 현재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는 건기식 시장이나 한방시장의 개척, 피부미용사 자격증 취득을 통한 경영다각화, 특화약국 등이 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승재 전 대한약사회 약국경영활성화 부위원장은 "약사들이 전문가적인 마인드와 함께 약국경영 측면에서의 마인드를 갖출 필요가 있다"면서 "약사들에게 2009년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리모델링의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뿐만 아니라 향후 몇년간 약국 시장은 더욱 큰 난관에 부딪힐 것이다. 약국의 포화상태와 정부의 시장주의적 경제정책, 사회적 불경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해 약사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탈출구가 있는지 곰곰 생각해보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