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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극복’ 봄나물 열전(列傳)

도깨비 보니조아 2006. 4. 6. 10:20
‘춘곤증 극복’ 봄나물 열전(列傳)

 

‘춘곤증 극복’ 봄나물 열전(列傳) 


 


재래시장엔 춘곤증에 특효라는 봄나물이 식탁에 오르기만 기다리고 있다. 오늘 저녁 밥상엔 봄나물이 어떨까? 


“어이, 총각. 이게 남자들에게 좋아. 한 천원어치 줘볼까?”


재래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할머니 한분이 대뜸 나물 한줌을 들고 기자를 불러 세운다. 그냥 시장 구경이나 해볼까 싶던 마음이 확 동한다. 요즘 점심만 먹었다하면 춘곤증으로 꾸벅꾸벅 졸기 일쑤라 몸에 좋다는 것 한두 가지쯤 챙겨 먹어볼까 싶던 차였다.


할머니 손에 들린 나물은 바로 ‘달래’ 


 


입맛 없을 때 달래 간장을 만들어 밥 비벼 먹으면 힘이 날거라며 자꾸 봉지에 담을 태세였다. 사진이나 한 장 찍으려 한다니까 슬며시 고개를 돌리시며 “직접 캐온 거라 듬뿍 줄라 했드만…”하며 아쉬운 표정이다. 많이 파셨냐는 질문에 손사래까지 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날씨는 화창한 봄날이지만 손님들의 주머니는 아직 한 겨울처럼 얼어있는 모양이다.


어찌됐건 예산 재래시장에 나가보니 봄나물이 지천이다. 작은 소쿠리에 담겨 식탁에 오르기만 기다리는 봄나물들. 춘곤증을 쫒는데 이만한 보약이 없다는 봄나물들을 어떻게 먹어야 좋을지 시장 상인들의 조언과 관련 도서, 개인 블로그를 종합해봤다.


 






△쑥 


들불을 놓은 자리에 연한 잎을 쏘옥 내밀고 있던 쑥이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쑤욱 자랐다. 쑤욱 잘 자라 쑥일까? 봄나물 중에서 누구나 친근한 것이 쑥이다. 야외로 나가면 흔히 뜯을 수 있는 나물이기도 하다.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 따르면 쑥은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쓰다고 적혀있다. 봄나물이 먹거리이자 좋은 약재인 셈이다. 또한 쑥은 제철에 깨끗이 손질해 삶아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사시사철 즐겨 먹을 수 있다.  


 


추천요리법 : 쑥은 인절미, 절편 등 떡이나 쑥 된장국, 쑥차 등으로 요리해 먹는다. 특히 쑥된장국은 속을 달래고 입맛을 돋우는 제철 음식이다. 쑥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비타민C의 함량도 높아 감기예방은 물론 노화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


△냉이 







냉이는 야채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서 임산부가 먹기에 좋은 봄나물이다. 또한 비타민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 특효라 할 수 있다. 향긋하고 청량감을 주는 냉이 특유의 향내로 어린이들도 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위나 장을 보하고 간 해독에 좋은 약재로 활용하고 있으며 고혈압 환자에게는 냉이 달인 물을 권하기도 한다.  


 


추천요리법 : 시원하고 향긋한 냉이된장국도 좋지만 단연 냉이 무침을 권한다. 냉이 무침은 된장으로 버무리는 것이 좋다. 조리법은 우선 냉이를 잘 다듬어 팔팔 끊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된장 1과1/2큰술에 다진 파, 다진 마늘,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골고루 섞는다. 데친 냉이를 된장양념이 골고루 배도록 손으로 정성껏 무친다. 주의 사항은 냉이를 너무 오래 데치면 냉이의 색이 변하고 맛과 향이 떨어지므로 끓는 물에 잠깐 넣었다가 건지는 정도로만 데쳐서 찬물에 헹궈야 한다는 점이다.(출처 http://www.gazaga.com/)


△달래 






달래는 식욕을 돋우며 비타민C가 많아 피부 노화 방지와 저항력을 높이는데 그만인 봄나물이다. 또한 칼슘이 많아 빈혈과 동맥경화 예방, 불면증에도 효과가 좋다.  


 


달래는 생으로 먹는 것이 좋은데, 이때 양념장에 식초를 넣으면 비타민이 파괴되는 시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달래가 마늘처럼 맵고 뜨거워서 속을 데우고 양기를 보강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남자들에게 특히 좋다고 말한다.  


 


추천요리법 : 달래는 달래 간장으로 만들어 생김에 싸먹어도 좋지만 쌉쌀한 무침도 좋다. 달래 무침은 잘 다듬어 씻은 달래를 5cm 길이로 자른 다음 오이, 밤, 배 등과 함께 양념장에 버무리면 된다. (출처 네이버블로그 hanoing) 


  


△원추리 






원추리는 망우초(忘憂草) 즉 ‘근심을 잊게 하는 풀’로 알려진 봄나물로 옛날에는 정월대보름에 국으로 끊여 먹었다고 한다. 원추리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아드닌, 코닌성분이 함유돼있어 이뇨작용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몸을 가볍게 하고 눈을 맑게 하여 춘곤증에 시달리는 수험생에게 특히 좋은 음식이다. 하지만 생으로 먹으면 복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데치거나 볶는 등 조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조리를 했다하더라도 시간이 지나 변질되면 독성이 심해지므로 조리 즉시 먹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없애며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초로 활용한다. 


 


추천요리법: 원추리국이나 무침으로 주로 먹으며 원추리 무침은 살짝 데친 원추리를 맛 즙에 무친 다음 통깨와 홍고추를 뿌리면 된다. (출처 네이버블로그 코스모스(mysh251))


△두릅 






‘산채의 왕’으로 불리는 두릅은 단백질과 비타민C, 지방, 섬유질, 칼슘, 철분 그리고 사포닌이 들어 있어 당뇨병,신장병,위장병에 좋은 봄나물이다.  


 


두릅은 땅두릅과 나무두릅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땅두릅으로 두릅가지를 잘라 하우스 온상에 빽빽이 꽂아 순을 내 잘라먹는 것이다. 보통 땅두릅은 나무두릅보다 향기가 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무두릅은 시기상으로 4월말에서 5월초에나 먹을 수 있다.  


 


추천요리법 : 두릅은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찍어 먹는데 된장에 버무려도 좋다.


△돌나물 







최근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면서 각광을 받은 돌나물은 돗나물, 돈나물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비타민이 풍부하고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을 대체할 수 있어 특히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고 알려져 인기 나물이 됐다.  


한방에서는 피를 맑게 하고 살균과 소염작용에도 활용하고 있다.  


주의할 점은 돌나물은 반드시 생으로 먹여야 효과가 있다는 것.  


 


요즘 시장에 나온 것들은 주로 하우스에서 재배한 것으로 향기가 좀 덜하고 노지에서 자란 것은 좀 더 기다려야 맛 볼 수 있다.  


 


추천요리법 : 돌나물 비빔밥, 돌나물 소박이, 돌나물 냉채, 돌나물 물김치 등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http://www.kbs.co.kr/ '비타민' 136회)


△보리싹 






비타민C와 무기질이 다른 채소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알려진 보리싹은 최근 노화억제 작용을 하는 활성산소 제거효소가 0.1% 함유돼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암을 예방하는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지면서 생식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추천요리법 : 보리순은 된장찌개로 끓여먹으면 좋은데 냄비에 쌀뜨물과 조개국물을 섞어 된장을 풀어 끊인 다음 보리순을 넣고 약하게 하여 은근히 끓인다. 소금으로 간을 하고 모시조개, 파, 마늘을 넣고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를 풀어 먹는다.(출처 네이버블로그 미니멜츠(jis1228))


△씀바귀 






최근 원광대 정동명 교수팀에 의해 씀바귀가 항스트레스, 노화방지, 피로를 억제하는 항산화 효과 등 성인병 예방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발표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봄나물이다.  


 


이밖에 항암, 항알러지 효과가 높다고 해서 약용식물로 주목받고 있다.(한국정신과학학회지 제6권1호. 정동명 외) 


 


추천요리법: 우리가 흔히 고들빼기라 하는 김치도 씀바귀 종류이듯 씀바귀는 그 종류가 다양하다. 씀바귀는 살짝 데쳐 무침으로 많이 먹는데 삶아서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 두면 쓴맛이 덜해 먹기가 좋다. 그리고 씁쓰름한 씀바귀는 초고추장으로 새콤달콤하게 무치는 것이 맛있게 먹는 요령이다.


△머위, 취나물, 민들레 


재래시장에는 이밖에 머위, 취나물, 민들레 등이 많이 나왔다. 이런 봄나물은 살짝 데쳐 무쳐 먹는 것이 보통이며 이 경우 된장과 조합이 잘 맞기 때문에 된장무침으로 먹거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재래시장에 나온 머위, 취나물, 민들레(왼쪽부터). 좌판에 봄나물 몇개를 펼쳐놓고 나물 손질법까지 자세히 알려주는 시장 할머니. 
 


예산 재래시장에 손수 봄나물을 뜯어 나온 김씨 할머니는 “쇠고기 암만 먹어봐야 이것만 못혀. 봄에는 그저 나물이 최고여”라고 잘라 말했다. 냉이 무침을 해먹으려 한다는 한 아주머니에게 인심으로 한 주먹 더 담아주며 전하는 할머니의 충고를 엿들었다. 


 


“무침을 하려거든 절대 기름은 치지마. 냄새가 죽어. 대신 소금하고 간장, 묵은 된장있으면 그걸로 무쳐 먹어”


요리법을 듣자니 입에 군침이 돌아 기자는 기어이 해먹지도 못할 달래를 천원어치 사들고 재래시장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