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안먹저 농장/농작물 무료 나눔방

2013년 서울도시농부 토종씨앗 나눔행사 - 식량닷컴 기사

도깨비 보니조아 2013. 3. 25. 21:33

토종종자 이제 도시농부 손으로”24일 서울도시농부 토종종자 나눔 행사·풍년농사기원제 개최

유정상 기자 | buksori01@naver.com

“70~80년대부터 개량종자, 정부보급종자를 쓰게 되면서 토종을 안 쓰게 됐어요. 예전에는 토종종자가 다 있었는데...이제는 기업에서 종자를 사서 농사를 짓게 됐지요.

개량종자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해요. 물이 많으려면 우물이나 관정을 만들어야 해서 생산비가 들고, 또 물로 키우니 병에 약해요. 살균제·살충제를 써야지만 다수확이 가능합니다. 그러다보니 생산비가 많이 들어요. 생산비가 많이 들다보니 (농민들이) 안 심어서 폭등하기도 하고, 다 같이 다수확이 돼서 폭락도 합니다. 농민들 살기는 더 어려워지는 고리에요. ‘잘 살아보자’는 새마을 운동으로 다수확 종자를 썼는데 왜 농민들은 더 힘들어졌을까요.

이런 고리 속에서 농업과 농민의 중요성을 지켜나가려면 ‘씨앗’부터 바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토종 씨앗’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전여농은 전 세계의 소농들이 대륙별로 모여 회의를 하고 실천하는 ‘비아 캄페시나(Via Campesina, 농민의 길)’ 생물종다양성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토종 씨앗의 중요성을 더 깊게 생각하게 됐습니다.”(한영미 전여농 강원연합 사무처장)

▲ 2013 서울도시농부 토종종자 나눔 행사 및 풍년기원제가 24일 오후 1시 서울 회기동 경희대 청운관에서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 주최로 개최됐다.

서울도시농부들들이 토종종자에 대한 인식을 넓혔다.

2013 서울도시농부 토종종자 나눔 행사 및 풍년기원제가 24일 오후 1시 서울 회기동 경희대 청운관에서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 각 구에서 온 도시농부들과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민동욱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환경과 기후에 수백년 동안 적응해온 토종종자를 함께 지켜나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는 3년째 토종종자 나눔 행사를 벌여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도시농부 영농일지 경진대회 시상식도 진행됐다. 지난해 노들섬 텃밭농사 일지로 하진영 씨(서울 동작구)가 1등의 영예를 누렸다. 부상으로는 디지털카메라가 수여됐다. 박시연 군(2등, 신도림초 6학년), 이은수 씨(3등, 노원구)도 각각 수상했다.

강원도 횡성에서 농사를 지으며 토종종자를 지키고 있는 한영미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강연연합 사무처장은 특강을 통해 “토종 씨앗을 지키고 계시는 분들을 보면 우리 애들이 좋아해서, 약이 된다 등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면서 “도시농부들이 나만의 이야기가 있는 토종 씨앗 농사를 지어서 이웃과 나눴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특강 후 서울도시농부들은 올 한해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풍년기원제를 지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가한 서울도시농부들에게는 전여농,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준비한 대두, 쥐눈이콩, 서리태, 메주콩, 옥수수, 상추, 뿔시금치, 피마자, 들개, 아욱 등 150년 이상 이어져 내려온 토종종자가 증정됐다.

▲ 한영미 전여농 강원연합 사무처장이 토종종자 특강을 하고 있다.

▲ 서울도시농부 풍년농사기원제에서 민동욱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이 축문을 읽고 있다.

▲ 도시농업학생연합동아리 <새싹>이 올해 풍년농사를 기원하고 있다.

▲ 영농일지 경진대회에서 1위의 영예를 누린 도시농부 하진영 씨(서울 동작구).

▲ 2위를 한 서울 신도림초 6학년 박시연 군.

▲ 이날 증정된 토종종자.

▲ 민동욱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