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안먹저 농장/땅 살리기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 - 2부. 흙 관리와 시비기술. 2. 비료에 대한 궁금증들 1 ~ 14.

도깨비 보니조아 2015. 5. 26. 11:58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

제 2부. 흙 관리와 시비기술.

2. 비료에 대한 궁금증들

​  1). 비료의 장해 및 역 효과는 무억인가?

비료를 쏟아붓는 만큼 수량도 많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비료도 우리가 음식을 먹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배가 고플 때 먹는 밥은 꿀맛이다.

먹다 보면 똑같은 밥이지만 점점 맛이 없어진다.

배가 부른 데도 욕심을 부리면 배탈이 난다.
이처럼 비료를 처음 줄 때는 수량이 많이 나오지만 비료를 주는 회수가 늘어날수록 수량의 차가 점점 줄어든다.

더 나아가 필요 이상 주면 오히려 수량이 떨어진다.

이런 현상을 '보수점감의 법칙'이라 한다.

염류장해는 비료를 너무 많이 주어 얻는 역효과다.

 

   2). 질소비룔를 너무 많이 주면 나타나는 현산은?

 흙에 질소질이 지나치게 많으면 잎의 빛깔이 진한 녹색이 되고 무성해져 줄기와 잎이 연약해진다.

잘 쓰러지고 조직이 약해서 병해충이 많이 생긴다.

엽채류는 칼슘 흡수가 떨어져 질소에 비해 칼슘 비율이 낮아지는데, 그 예로 배추와 샐러리는 속썩음병이 생긴다.

과수와 과채류는 꽃눈 분화가 늦고 착색이 나쁘며, 단맛은 떨어지고 신맛이 강해진다.

 

   3). 황산암모늄(유안)과 요소, 어떤 비료가 더 좋은가?

 조건에 따라 다르다. 엽면시비를 하려고 할 때는 요소만 쓸 수 있다.

황산암모늄 분자식은 (NH4)2SO4이고 요소는 (NH2)2CO이다. 황산암모늄 속의 암모늄(NH4)은 요소 속의 아민(NH2)보다 적게 흡수되고 특히 아민은 어떤 성분보다도 흡수가 가장 잘 되는 성분이다.

황산암모늄의 황산기(SO4)는 강산이므로 잎에 피해를 준다.
그러나 흙에 줄 경우 황산암모늄이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

황산암모늄에는 질소 21% 외에 24% 정도의 황(유황은 일본식 이름이다) 성분이 들어 있다.

그런데 황은 필수다량 원소지만 흙을 산성화한다 하여 1960년대 중반부터 요소로 대체되었다.
지난 30여 년 동안 황을 따로 주지 않아 흙 속에는 황 성분이 현저히 줄어들어 수량과 품질에 영향을 줄 정도다.

요즘은 석회를 주는 농가가 많으므로 이제는 황산암모늄을 써도 된다.

특히 벼, 콩, 차, 밀감은 황을 좋아하는 작물이라 황산암모늄의 효과가 높다.

석회로 미리 pH를 교정해주고 황산암모늄을 주면 된다.

황산암모늄은 물에 잘 녹고 속효성이므로 한꺼번에 많이 주면 피해를 본다.
요소는 하우스에 많이 줄 경우 가스피해가 우려되는데 흙의 pH가 알칼리일 경우에는 요소가 암모니아가스로 변한다.

 

   4). 지나친 질소질 때문에 작물이 과다하게 번무할 때 효과적인 대책은?

 논에서는 규산질비료를, 밭에서는 칼리비료(염화가리 5kg/10a 내외)를 주면 어느 정도 질소과잉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들 성분이 질소의 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은 아니다.

규산의 경우에는 벼의 조직을 강하게 해서 질소질의 과잉피해를 가볍게 해주고, 칼리질의 경우에는 세포 내의 삼투압을 조절하고 스트레스에 강하게 해주어 질소과잉 피해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5)엽면시비에 요소는 쓰고 황산암모늄(유안)은 안 쓰는 이유는?

질소질 엽면시비제로 황산암모늄((NH4)2SO4)이나 질산소다(NaNO3)를 뿌리면 어느 정도 질소질은 잎 속으로 들어가지만, 황산기(-SO42-)나 소디움(Na+)은 흡수가 잘 안 되어 잎에 그대로 남아 있어 장해를 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요소((NH2)2CO)는 분자가 작아서 잘 흡수되므로 진하게 뿌리지만 않으면 부작용이 거의 없다.


  6)생육이 나쁘고 특정 양분이 부족할 때 엽면시비에 적당한 비료와 농도는?

엽면시비만으로 질소, 인산, 칼륨 3요소를 공급하는 것은 어렵지만 미량요소는 엽면시비로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잘못 살포하면 효과가 떨어지거나 약해가 생겨 생육이 오히려 나쁠 수도 있다.
살포 농도가 작물에 따라 조금 다를 수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한 가지 성분만을 뿌릴 경우에는 다음과 같다.

엽면시비 성분에 따른 살포 농도와 흡수에 걸리는 시간

성분비료 이름농도(%)시비 후 50%가 흡수되는 데 걸리는 시간

질소

요소

0.4~0.5

1~6시간

인산

제일인산칼리

0.2~0.5

6~15일

칼륨

제일인산칼리

0.2~0.5

1~4일

칼슘

제일인산석회

0.2~0.5

4일

염화칼슘

0.3~0.5

 

망간

황산망간

0.1~0.2

1~2일

붕소

붕사와 생석회

각 0.2

 

몰리브덴

암모니움몰리브데이트

0.03

1일

마그네슘

황산마그네슘

1~2

시간당 2%씩 흡수

황산제일철과 생석회

각 0.2~0.4

하루에 8%씩 흡수


  7)물비료의 효과와 주는 시기는?

편의상 비료를 네 가지로 나눠서 1종, 2종, 3종, 그리고 4종 복비로 나누고 있다.

1종 복비는 요소, 용성인비 등과 같은 단비를 두 가지 이상 섞어서 만든 비료인데, 만드는 과정 중에 화학적으로 섞은 것이다(수출용 인안비료 18-46-0과 보리비료 10-22-14 등).

2종 복비는 단순히 단비를 기계적으로 섞은 것에 불과하고(17-21-17, 21-17-17 등),

3종 복비는 복합비료에 유기질비료를 합한 것이며,

4종 복비는 액상복비, 즉 물비료다.
액상복비는 다시 엽면시비용, 양액재배용, 화초용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엽면시비용에 대해서 말하면 3요소 중 두 가지 성분이 10% 이상 들어 있고 철, 아연, 구리, 몰리브덴 등 대부분의 미량요소들이 거의 다 들어 있는 비료다.

농산물의 당도 증가, 빛깔 향상, 성장 촉진, 낙과율 저하 등의 효과가 있으므로 재배기간 중에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뿌린다.

그러나 농약과 섞으면 약해가 생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섞어 쓰지 말고 꼭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만 쓰는 것이 현명하다.


  8)인산비료를 웃거름으로 주면 효과가 있는가?


개간지나 객토한 땅처럼 인산이 낮을 경우에 인산비료를 웃거름으로 주면 효과가 있다.

또 인산은 기온이 떨어지면 제일 먼저 흡수가 떨어지는 성분이므로 저온이 계속될 때, 그리고 가물 때 웃거름으로 주면 효과가 있다.

이때 주는 웃거름으로는 수용성 인산비료, 즉 과린산석회나 중과린산석회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용성인비와 같은 구용성 비료는 주어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

수용성은 빠르게 비효가 나타나지만 구용성은 늦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9)오염된 물로 벼농사를 지을 때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도시 하수는 질소 성분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다.

하수에 질소 성분이 10ppm이라면 질소비료 10kg/10a을 시비한 것과 같다.

이때 질소 시비량을 반으로 줄여주고 규산질비료를 200kg/10a 주면 질소 과잉으로 오는 피해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질소질이 많이 축적된 시설재배 조건에서 질소비료를 반으로 줄여주었더니 오이의 수량이 비료를 다 준 것보다 24%나 늘었다는 시험결과도 있다.

비료를 많이 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벼에 질소질 과잉은 반드시 도복을 불러온다.


 10)용성인비와 과린산석회 중 어떤 비료가 좋은가?

경우에 따라 다르다.

용성인비나 과린산석회 모두 인산 성분이 20% 들어 있다는 점은 같다.

그러나 만드는 과정이 전혀 다른 만큼 비료의 성질 또한 다르다.

과린산석회는 인광석에 황산을 가해서 만들며 주로 물에 잘 녹는 수용성 인산이 들어 있다.

따라서 이것은 속효성이고 효과가 나타나는 기간도 비교적 짧다.

또 흙 속에서 알루미늄 등에 의해 잘 고정된다.

석고가 들어 있는 산성비료이기 때문에 간척지 또는 알칼리 토양에 효과적이다.

황산암모늄과 섞어도 괜찮지만 석회, 나뭇재 등과 섞으면 수용성인 인산이 불용성인 인산3석회로 변하여 효과가 떨어진다.

용성인비는 인광석에 사문암과 염기성인 석회고토(마그네슘이 들어 있는 석회) 등을 섞어 높은 온도에서 녹인 후 물 속에서 급히 식혀서 가루로 만든 비료다.

성분은 구연산에 녹는 구용성 인산이 17% 이상 들어 있고, 구용성 고토가 20% 들어 있다.

중요한 부분은 흙의 pH를 높여주는 알칼리도가 50이라는 점이다.

용성인비 20kg을 뿌리는 것은 인산을 4kg 주는 것과 함께 탄산석회(보통 농용석회라고도 한다)를 20kg 주는 만큼 산성을 개량해주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우리 나라처럼 대부분의 흙이 산성인 땅에서는 과린산석회보다 용성인비가 더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용성인비의 인산 성분은 구용성, 즉 산에 잘 녹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황산암모늄과 염화칼리와 함께 섞어 쓰면 쉽게 녹아 작물에 이용되기 좋다.

용성인비 속에는 여러 성분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 산성토양, 미량요소 결핍토양, 특히 마그네슘이 부족한 흙에 좋다.
개간지 토양에 용성인비는 토양개량제 효과가 있어 좋은 비료다.

 3백 평당 용성인비 100~150kg을 흩어 뿌리지 말고 뿌리 주위에 줄뿌림으로 하면 개간 효과가 크다.

토양을 개량할 목적으로 용성인비를 줄 때는 용성인비의 인산은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비료이므로 25%는 과린산석회를 섞어 뿌리면 효과가 더 좋다.
과수원에 처음 과수를 심을 때 용성인비를 넣으면 생육도 좋고 인산과 마그네슘이 동시에 흡수되며 서로 상호작용을 하여 인산이 많이 흡수되고 과실의 품질도 좋다.


  11)인산이 너무 축적되었을 때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일단 인산이 축적된 흙에서 인산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인산이 없는 NK비료나 인산이 적은 복합비료를 쓰든지, 단비를 쓰면서 인산비료는 더 이상 넣지 않아야 한다.
대체로 흙에 인산이 1,000ppm 이상이면 인산비료를 전혀 주지 말고, 500~1,000ppm이면 추천량의 반만 주고, 500ppm이하면 표준량을 주도록 한다.

인산이 많이 축적되어 있어도 인산은 생육 초기에 꼭 필요한 성분이므로 착근비()라 해서 성분량으로 3kg/10a을 주어야 한다.

이와 같이 흙 속에 인산이 충분히 있어도 착근비를 주는 이유는 흙 속에 있는 인산은 생육 초기의 연약한 뿌리로는 빨아먹기가 어려운 꼴이라 먹기 쉬운 화학비료를 주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인산과 칼리는 반드시 토양검정을 받은 후 시비량을 추천받는 것이 현명하다.

규산과 인산은 서로 경쟁관계라 인산이 많으면 규산 흡수가 떨어지고, 규산을 많이 주면 인산의 흡수가 떨어진다.


  12)중금속으로 오염된 지역에서 피해를 줄이는 농법은?

중금속 광산 지대에서는 작물이 잘 안 클 뿐 아니라 중금속에 오염된 채소나 쌀이 생산된다.

중금속이 많이 들어 있는 곳에서는 석회를 주어서 pH를 높여주면 녹아 있는 중금속이 녹지 않는 꼴(불용성)로 되어 채소나 쌀에 적게 흡수된다.
광산에 가까워 중금속이 많아 오염된 지대에서는 깊이갈이를 하고, 작토층을 깎아버리고 새 흙을 넣는 객토 등을 해준다.

인산비료(5kg/10a 내외)를 주거나 유기물(2톤/10a)을 주면 중금속이 이것과 결합해서 불용성이 되어 작물에 적게 흡수된다.

중금속으로 오염된 흙에서 질소질은 요소보다 황산암모늄을 주는 것이 좋고 인산비료는 용과린이 좋다.
또 중금속을 잘 흡수하는 양황철, 팽나무, 회양목, 잔디, 영산홍 등을 심으면 중금속의 많은 양을 없앨 수 있다.


  13)황은 꼭 필요한 성분인가? 우리 흙 속에는 부족한가, 충분한가?

황은 꼭 필요한 성분이고 또 많이 소모되는 다량원소다. 아미노산을 만들고 광합성에 영향을 주고 황을 주면 채소나 과채류의 맛이 좋아진다.
1960년대 이전에는 황이 들어 있는 황산암모늄과 과린산석회 등을 주어 많은 양의 황이 공급되었으나 이들 비료가 흙을 산성으로 만든다고 해서 요소와 용성인비 등으로 대체되면서, 흙에 들어가는 황의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흙 속에 황의 함량이 100ppm 이하면 부족한데 논은 전체 면적 중 37.9%가, 밭은 66.5%나 황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황은 벼는 물론이고 콩, 채소, 목초, 과수의 수량을 높이며, 딸기와 감귤의 품질과 당도를 높인다. 시용량은 가루 황 10~30kg/10a 정도가 추천된다. 비록 황산암모늄과 과린산석회, 유기물을 충분히 사용하는 농가라도 흙의 산도를 재면서 황을 주면 뜻밖의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4)채소 맛을 좋게 하는 퇴비와 황

총각무 맛도 가지가지다.

어떤 것은 지리고 어떤 것은 달콤하다.

왜 이렇게 맛이 천차만별일까?
수량을 높이기 위해 질소비료를 많이 주면 틀림없이 맛이 지리다.

이와 반대로 퇴비를 많이 주거나 황비료를 주면 감칠맛이 난다.

질소비료를 주면 질산태 질소가 뿌리에 들어간다.

한꺼번에 많이 총각무 속으로 들어간 이 성분은 아미노산이 되면서 유기산도 만들어낸다.

유기산, 특히 많이 만들어지는 옥살산(oxalic acid)은 시고 떫다.

유기산은 맛도 나쁘지만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면 칼슘과 결합하여 담석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퇴비를 주고 기르는 총각무는 질소 성분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갈 수 없다.

 퇴비에서 질소가 천천히 녹아 나와 조금씩 아미노산이 생기므로 시고 떫은 유기산이 잘 생기지 않는다.

유기물인 퇴비 속에는 칼슘과 각종 비타민, 부식산이 들어 있어서 칼슘이 유기산에 붙어 신맛을 없애주고, 맛을 내는 퇴비의 성분이 뿌리로 들어간다.
실제로 총각무에 보통 주는 질소 24kg을 13kg/10a로 줄여주었더니 지린 맛도 사라지고 수량도 20%나 늘었다는 시험결과도 있다.
그럼 왜 황을 주면 맛이 좋을까?

맛을 좋게 하는 메티오닌, 시스텐, 시스테인 등 아미노산은 황 성분이 있어야 만들어진다.

총각무나 얼갈이배추를 심으면서 뿌리 근처에 황가루를 뿌려놓으면(뿌리에 직접 닿아도 됨) 마치 조미료를 뿌린 것 같이 감칠맛 나는 채소가 생산된다.

물론 몸에도 유익하다.

다만 황은 흙을 산성화함으로 많이 뿌려서는 안 된다.

그리고 석회로 흙을 중화시켜야 한다.

이런 감칠맛도 무나 배추가 너무 크면 그 맛이 사라진다.

메티오닌 성분이 희석되기 때문이다.

주말농장에서 한번쯤 시험해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