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공식 /최용우님 시
총각땐
방바닥에 엎드려 글을 쓰다가
별을 보며 들판을 쏘다니다가
밤을 하얗게 샐 수도 있었는데
남편이 되니 못합니다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하여 숨이 가쁘기도 하고
그러다 문득
아내도 나 때문에
못하는 게 있을 거란 깨달음
하나와 하나가 만나서
둘이 되는 더하기가 아니라
서로 반씩 버리고 포기해서
다시 하나가 되는 뺄셈이
부부 공식이라는 생각
불빛이 있으면 잠들지 못하는 아내 때문에
지금 나는 소경처럼
어둠 속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더듬더듬 아내의 젓가슴을 살며시 만져봅니다
내가 포기한 반쪽이 거기 있습니다*도깨비*
'비밀 공간 > 부부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키스를 꺼리는 남자. (0) | 2009.05.25 |
---|---|
바람 난 여자. (0) | 2009.05.25 |
여성 전용크림. (0) | 2008.06.19 |
5월 21일은? (0) | 2008.05.21 |
남성이 원하는 섹스, 여성이 바라는 섹스. (0) | 2008.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