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천연물에서 추출한 대부분의 피톤치드(정유)는 인체에 무해하며 오히려 생리적으로 활력을 증진시키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부 정유에는 독성물질을 함유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정유는 그 용도가 극히 제한되어 있다.
실제로 국내에 자생하는 식물 및 산림자원에서 얻은 정유에 대한 독성 관련자료는 전무하다.
그러므로 독성의 유무를 언급할 때에는 외국자료를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가 많다.
국산 정유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은 이러한 측면에서 커다란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들 정유를 이용하고자 할 때에는 생체에 대한 안전성 여부와 적용용량 등의 결정이 필요하고, 또 이들 물질에 대한 경구 급성 및 만성독성과 혈청학적인 안전성 여부의 평가 또한 필요하다.
독성물질은 극미량에서도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을 감안하여 여기에서는 국내에서 추출한 정유의 안전성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 피톤치드는 무독성물질인가? -
통상, 경구투여에 의한 급성독성은 체중 1㎏당 2,000㎎을 투여하여 죽지 않거나 일반적인 상태의 이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 이상의 용량으로 실험하는 것은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국산 정유에 대한 독성 연구가 처음으로 시도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인간에 적용할 때 독성수준을 명확히 설정하고자 LD50치(실험동물의 50%를 죽이는 물질의 중량)를 구하였다. 예비실험을 통하여 소나무, 잣나무, 편백, 화백정유에 대한 LD50의 근사치를 구한 후에 투여용량을 결정하고, 마우스는 암컷과 수컷을 동일하게 무작위로 군별 10마리씩 배치하여 경구투여에 의해 정유의 독성을 검토했다.
실험동물에 대해서는 임상증상을 체크하고 부검을 실시하여 위점막과 장점막의 상태도 동시에 확인했다. 그 결과 일부 사망한 마우스에서는 장관의 탈락현상이 관찰되었다. 그러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잣나무정유의 LD50치는 12.0g/㎏, 편백 및 화백정유는 각각 8.5g/㎏, 9.5g/㎏, 소나무정유는 3.5g/㎏으로 이들 정유는 모두 무독성 물질로 확인되었다.
- 혈청화학적 안전성 -
전술한 독성실험에서 4종의 수목정유는 독성이 없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독성의 유무를 단지 2분법적 방법이나 흑백논리만으로 판단하는데는 아무래도 무리가 따른다. 더 정밀한 검토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유는 우리 인간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급성독성의 한계용량으로 알려진 5g/㎏을 투여하고 혈청화학적으로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화백정유를 투여한 군에서만 알라닌 전이효소(ALT)치가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정유의 투여가 간 손상을 초래했을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겠으나 증가된 효소치가 마우스의 정상 효소치 범위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었다. 다만 소나무정유 투여군의 혈청화학 검사 결과 중 알카리 포스페테이스(ALP)의 수치가 약 1.7배 증가하였으나, 부검결과 간, 장, 신장의 기능에는 별다른 이상징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급성 경구독성 및 혈청화학적 검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소나무, 잣나무, 편백, 화백정유는 생체에 매우 안전한 물질로 결론지을 수 있었다.
- 생체에 미치는 활력 -
활력이란 생물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 즉 에너지를 의미한다.
생물학적으로 여러 가지 측정법이 있으나 여기에서는 두 가지 방법으로 평가한 자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국내에서 추출한 소나무, 잣나무, 편백, 화백정유를 시료로 사용하였다.
먼저 실험동물을 기화된 정유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체중변화를 관찰하였다.
수목정유가 마우스의 체중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이다.
다음으로 수목정유가 생체의 활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 효과를 조사하였다.
실험동물을 기화된 정유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킨 후 실험동물의 활력을 비교하기 위하여 4℃의 물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헤엄치는지 그 시간을 측정하여 생존시간을 비교한 것이다.
두 가지 방법에 의한 실험결과, 먼저 실험동물을 각각의 정유에 노출시킨 후에도 체중변화는 차이가 없었다.
또한 활력변화를 평가하기 위한 swimming test 결과에서도 활력의 차이가 없었다.
다시 말해서 기화된 정유에 마우스를 장기간 노출시켜도 체중 및 활력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생리적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 정유의 독성평가 결과와 종합해 볼때 방향제나 소취제와 같은 일상용품으로 사용하더라도 정유가 생체의 활력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출처] 피톤치드의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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