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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르몬 요법

도깨비 보니조아 2006. 2. 20. 22:03
성호르몬 요법
[50대,고개숙이고 싶지 않다-성호르몬 요법]“폐경·발기부전 미룰수 있다면”


노년의 문턱에 가까이 선 50대는 '늙어감'이 서럽다. 조금 더 젊어보이기 위해 피부과에서 주름 제거를 받아보지만 나이가 드는 몸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요즘 노화방지를 위해 전문 클리닉을 찾는 50대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들은 주로 호르몬 주사, 태반주사, 항노화클리닉을 위해 전문병원을 찾는다. 성호르몬 요법, 태반주사, 성장호르몬 요법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3회에 걸쳐 진단한다. 


 


50대 초반 여성 이모씨는 최근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고 우울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마음은 아직 40대이지만 몸이 부쩍 늙어가는 느낌이 들어 우울하다. 매달 있던 월경를 거르는 일이 많아짐에 따라 ‘이제 내가 여자가 아니구나’라는 자괴감마저 들었다. 이씨는 폐경을 조금이라도 늦추면 노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산부인과를 찾았다. 


 


이씨의 남편인 김모씨도 같은 증상을 느꼈다. 여기에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발기가 잘 안되고 일에 대한 의욕도 현저히 떨어졌다. 갱년기 증상이 여성만의 문제인 줄만 알았지만 최근에는 남성도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뇨기과에서 갱년기 치료를 받는 중년 남성들이 늘고 있다. 


 


■갱년기는 남성도 온다 


 


호르몬 분비의 감소로 인한 갱년기 증상은 여성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남성은 호르몬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고 개인차도 심해 특정 연령대를 기점으로 삼을 수 없지만 분명한 신체 변화를 보인다. 


 


여성은 먼저 난소의 기능이 정지되면 여성호르몬 결핍에 의해 안면홍조, 불안, 우울, 과민성, 기억장애, 피로감 등의 정신 및 인지기능에 변화가 나타난다. 여성호르몬의 의존적 구조물인 외음부나 질의 위축 등으로 성기능에 변화가 오고, 골감소증이 발생하게 된다.  


 


남성도 갱년기가 오면 비슷한 증상을 경험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줄면서 성욕이 감퇴하고 발기 부전 증세가 나타난다. 대신 여성호르몬은 상대적으로 많아지면서 가슴이 커지고 팔다리가 가늘어지고 근육이 줄고 배가 나오며 뼈가 약해져 골절상을 당하기 쉽다. 


 


특히 여성은 폐경이라는 현상을 전후로 급격하게 갱년기 증상이 오는 반면 남성은 35세 전후로 서서히 증상이 악화된다. 남성 갱년기는 남성 호르몬과 성장 호르몬, 각종 장기에서 분비되는 기타 호르몬들의 동반 감소로 나타난다. 


 


■호르몬 요법은 이렇게 


 


여성의 호르몬 보충요법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인 프로제스테론을 투여하는 것이다. 에스트로젠만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고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토젠을 병합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병합요법에서 프로제스테론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에스트로겐만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자궁내막증식에 대한 자극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부인과 질환 등으로 인해 자궁을 적출한 여성은 에스트로겐만 사용해도 된다.  


 


호르몬 보충요법은 남성과 여성 모두 비슷한 방법이 사용된다. 먹는 경구용제제, 피부에 붙이는 패치제제, 피부에 바르는 크림타입이 있다. 사용의 간편함이나 부작용 등을 고려해서 적절한 방법을 찾으면 된다. 평소에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약을 매일 먹기 힘든 사람들일 경우에는 패치나 크림타입을 사용하는 게 나을 수 있다. 


 


호르몬 요법은 갱년기와 관련된 대부분의 증상은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남녀 모두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감소에 효과가 있다. 또 불안, 우울, 수면장애와 같은 증상도 개선되고 요통, 관절통의 빈도도 감소시킨다.  


 


여성의 안면홍조는 에스트로젠의 소퇴가 원인이므로 호르몬 대체요법이 근본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으며 그 효과는 95%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남성의 경우 발기력, 근력, 복부비만 등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 가량 치료를 받아야한다. 


 


■문제는 없나 


 


그러면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를 받으면 얼마나 젊음을 유지할 수 있을까. 


 


여성호르몬의 유익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에서는 32%정도의 폐경 여성만이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고 있다.  


 


장기간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고 있는 여성은 11∼15%라고 보고되고 있다. 이는 호르몬 요법을 시행할 때 부정기출혈로 인한 불편함과 부인암 특히 유방암과 자궁내막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또 호르몬 보충요법의 장점이라고 여겨졌던 심장 및 혈관에 대한 보호 작용에 대한 위험성 연구결과가 나옴에 따라 논란이 되었다. 이에따라 미국 보건성(NIH)은 호르몬요법에 관해서 식품의약안전청(FDA)의 지시사항에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에스트로젠 투여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오심, 구토, 팽만감, 담석증 등 위장관계와 두통, 현기증 등 중추신경계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단기적 부작용은 에스트로젠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저절로 소멸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부작용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용량을 감소시키거나 다른 종류의 에스트로젠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자궁이 있는 여성에게 에스트로젠을 단독으로 사용하면 자궁내막암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자궁이 있는 여성이 에스트로젠 요법을 3년 이상 시행한 경우 자궁내막암이 5배 증가하며, 10년 이상 복용하면 약 10배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프로제스토젠을 추가하면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 프로제스토젠의 부작용으로는 자극과민성, 우울증 등의 정신적 증상과 유방압통, 복부팽만감, 구토 등이 있다.  


 


남성은 전립선암을 앓고 있으면 호르몬 요법으로 병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하지 않는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라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고 싶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 후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현재 느끼는 갱년기 증상은 어떤 것인지, 마지막 월경일, 유방 검사, 혈액 검사, 자궁암 검사, 혈압 측정, 골밀도 측정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호르몬 치료를 시행해도 늦지 않다.  


 


만약 치료 여부가 결정되면 정기적인 검사와 진찰을 통해 호르몬 보충요법의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조사하면서 투여량을 조절해야 한다. 호르몬 보충요법은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자가 처방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하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암, 유방암으로 진단되어 치료 중인 환자, 질출혈이 있는 환자중 질 출혈의 원인을 진단 받지 못한 사람, 간 기능 장애가 있으면서 심한 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호르몬 보충요법을 다시 한 번 고려하는 것이 좋다.  


 


또 성인병과 당뇨와 같은 질환이 있거나 지질대사에 문제가 있고, 고콜레스테롤혈증일 경우에도 호르몬 제제가 지질대사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한 번 받아본 후 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한양대병원 황정혜 산부인과 교수, 삼성제일병원 정호연 내분비내과 교수, 선릉탑비뇨기과 박문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