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의 비밀
姜 夏 泳
머 리 말
이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들은 쾌적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쾌적이란 과연 무엇일까 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갖고 싶은 것을 언제라도 손에 넣을 수 있고, 일이나 공부가 순조롭게 되어 가는 것도 쾌적의 한 부류일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음악을 감상하고 친한 친구와 수다를 떠는 것도 쾌적한 일상을 보내기 위해서는 필요하다.
또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것, 기분 좋은 땀을 흘리는 것, 잠을 푹 자는 것, 자연과 친숙하게 지내는 것도 쾌적한 생활에는 필요하다.
쾌적이라고 간단하게 말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설명하기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오늘날과 같이 고도로 복잡화된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가치관 그 자체가 매우 다양하며, 또 매사에 느끼는 감정도 개인차가 있다.
따라서 쾌적한 생활에 필요한 요소는 다양하며 사람 각자에 따라 다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쾌적한 일상을 보내기 위해서는 「여유로운 마음」과 「건강한 신체」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심신이 아픈 사람도 그것을 자신이 바라서 아픈 사람은 없을 것이다.
평범한 진리일지는 모르지만 잃고 나서야 비로소 「건강하고 여유로운 생활」의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커다란 장벽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건강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방해하는 것들이 수 없이 많다.
즉 공해에 의한 대기오염, 소음, 생활양식의 변화, 스트레스, 알레르기와 같이 모두 우리 주변에서 다반사로 접하고 있는 것들뿐이다.
이러한 문제를 모두 한꺼번에 해결해 주는 해결사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은 없으나, 해결하기 위한 열쇠는 의외로 산림에 감추어져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산림은 우리를 언제라도 따뜻하게 맞이해 주고 우리에게 「고향」이나 「어머니 품속」과 같은 존재로 남아있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산림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여러 가지 혜택 중 산림욕 효과, 다시 말해서 피톤치드(산림향)가 어떠한 메카니즘에 의해 우리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주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하였다.
아울러 피톤치드가 인간의 심리 및 생리기능에 주는 신비한 현상을 주변과학과 서로 관련지어 고찰하면서 매력 만점의 피톤치드에 숨겨져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함으로써 피톤치드의 실체에 대한 올바른 방향제시를 꾀하고자 하였다.
인용한 자료는 주로 국내의 문헌․자료를 참고로 하였으나 부득이한 경우 외국 자료도 많이 활용하였다.
본 책자가 산림욕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용은 가능한한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의 애정어린 격려와 지도편달을 부탁드리며......
차 례
머리말
Ⅰ. 산림의 정기 피톤치드
피톤치드의 의미
생활의 지혜에서 보는 피톤치드
나무의 향․허브․한방약
나무향의 구성성분
피톤치드 추출법
산림대기 중의 휘발성 피톤치드
Ⅱ. 피톤치드의 생리활성
피톤치드의 안전성
피톤치드의 항균작용
피톤치드의 소취작용
피톤치드의 쾌적기능
Ⅲ. 피톤치드와 산림욕
신비한 수목의 생명력
자연요법으로서의 산림욕
피톤치드와 산림욕
숲 속의 기후와 산림욕
Ⅳ. 건강과 피톤치드
알레르기와 피톤치드
감염증과 피톤치드
예방과 피톤치드
면역기구와 피톤치드
Ⅴ. 피톤치드의 활용
도심에서 산림욕을
피톤치드 활용 예
녹색효과(Green effect)
Electric frequency
Ⅵ. 식물정유와 그 주요성분
주요한 식물정유
유독한 정유류
주요한 지방유(Carrier oil)
Ⅰ. 산림의 精氣 피톤치드
피톤치드의 의미
「피톤치드(phytoncide)」라고 하면 익숙하지 않은 말일지도 모른다.
대체 무엇일까?
피톤치드란 한 마디로 말해서 「산림향」그 자체이다.
그러나 자연과 접촉할 기회가 적어진 현실에서는 「산림향」이라 하더라도 마음에 와 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알기 쉽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나무가 갖는 특유의 향」이다. 이렇게 말하면 우리들은 목재상이나 신축 목조주택에 떠다니는 향이나 제재소에서 나는 냄새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하여 급기야「뭐야! 괜히 어려운 단어를 썼을 뿐이지 단지 나무냄새잖아?」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지 나무냄새만은 아니다. 피톤치드라고 불리면서 또 최근 주목을 받는 배경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향료의 역사
향료는 이미 수 천년 전부터 오리엔트나 중국에서 종교의식과 화장품용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즉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는 기원전 1,500년경 종교행사나 질병 및 악령퇴치시 향료를 신전에 바치거나 향로에서 태웠다고 하는 기록이 있다.
또 기원전 2,000년경에 쓰여진 이집트의 파피루스 책에는 몰약, 육계, galbanum 등 몇 종의 향료가 언급되어 있으며, 유명한 투탕카멘왕의 묘에서는 현세까지 향을 발하는 정유가 담긴 항아리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역시 이집트의 고대문명과 함께 기원전 1,500~2,500년경 인더스강 유역에 또 하나의 문명이 번성하고 있었다.
그 유적의 출토품 중에 향로로 여겨지는 것이 출토되었으나 이 시대의 문자가 아직 해독되지 못한 관계로 상세한 것은 알 수 없다.
또 고대 중국에는 이미 기원전 1,500~2,000년경 夏나라 시대 무렵 종교의식에 향료나 향주(香酒)가 사용되었으며 이 무렵의 동식물, 광물에 대한 지식을 망라한 『신농본초경』은 향료를 최초로 기록한 고대 중국의 귀중한 자료이다.
이와 같은 역사상의 사실을 기초로 하여 향료는 향목(香木)이나 수지(樹脂)를 주체로 하는 분향식 향료(incense)에서 이윽고 정유의 형태로 사용되기에 이르렀고, 또 향초(香草, 허브)나 꽃향 등을 원료에 첨가하면서 점차 범위를 넓혀서 오늘날의 화장품향료(perfume)로 진보․발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많은 서적에 언급된 바와 같이 perfume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의 per fumum(연기에 의해, 태우는 것에 의해)에 기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incense의 의미를 다분히 내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향이나 냄새를 뜻하는 한자로는 내(匂), 훈(薰), 향(香), 취(臭)가 있으며, 이 가운데 匂, 薰, 香은 좋은 냄새, 臭는 좋지 않은 냄새를 표현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에서는 odor, 영국에서는 odour로 쓰며 이것은 모든 냄새를 의미하고, aroma, fragrance는 좋은 냄새를, smell은 臭의 의미에 가까운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향수, 목욕용품 등에는 fragrance, purfume, 그리고 식품에는 flavor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산림이나 나무가 갖는 신비한 능력
「산림욕」이란 과연 무엇일까?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해 주는 산림욕의 상쾌감은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휴일에는 도시의 번잡함을 피해 자연의 녹음을 찾아 하이킹이나 등산을 하는 사람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푸르름과 생명력 넘실대는 산림속으로 들어서면 상쾌한 공기가 가득하고 조금만 걷고 있어도 풋풋한 내움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산림욕 효과를 주는 산림향의 정체가 바로 「피톤치드」이다. 산림식물, 주로 수목 자신이 만들어 발산하는 휘발성물질로서 그 주성분은 테르펜(terpene)이라고 하는 유기화합물이다.
테르펜이 휘산되어 있는 상태의 대기에 인간이 접하는 것을 산림욕이라 부르고 있다.
최근에는 산림욕도 일광욕이나 해수욕과 같이 우리의 생활 속에 확실히 정착된 것 같다.
건강보전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피톤치드는 우리들의 몸을 쾌적하게 해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항균, 방충, 소취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피톤치드를 잘 활용하여 우리들의 생활을 건강하고 윤택하게 해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무향에 지나지 않는다고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피톤치드이다.
산림이나 나무에는 신비하고 불가사의한 매력이 숨겨져 있다.
이것을 일컬어 「산림의 정기(精氣)」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수목(식물)이 피톤치드를 만드는 이유
그렇다면 수목은 무슨 이유로 피톤치드를 만들어 내는 것일까.
수목이 광합성을 행하는 것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활동으로서 인간이 식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광합성은 태양의 빛에너지를 이용하여 탄산가스와 물로부터 탄수화물을 만들고 산소를 방출한다. 이것은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수목은 2차적으로 피톤치드와 같은 성분을 만들어 낸다.
이 피톤치드가 수목 자신을 보호하는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식물에 대한 생장저해작용, 곤충이나 동물로부터 줄기나 잎을 보호하기 위한 섭식저해작용, 곤충이나 미생물에 대하여 기피․유인․살충작용을 하거나 병원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살균작용을 행하는 등 실제로 그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
토양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수목(식물)은 이동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외적으로부터 공격이나 자극을 받아도 피할 수가 없으므로, 피톤치드를 만들어 그것을 발산함으로서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것이다.
하찮은 미생물에서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 이르기까지 생물이라는 존재는 생존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몸에 지니고 있다.
피톤치드는 수목에 있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비밀병기라고 할 수 있다.
정말로 생명의 신비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러한 비밀병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무는 수백, 수천 년도 살아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수목을 비롯한 모든 생물은 자연의 오묘하고 섬세한 규칙을 철저하게 따르며 살아간다.
이것을 지키지 못하면 도태되기 때문이다.
다른 생물에 공격적인 피톤치드
피톤치드는 자기방어 뿐만 아니라 공격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생물은 자신의 세력범위를 넓혀 가려고 하며 이것은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자리공을 예로 들어보자.
미국자리공은 공터나 도로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다른 식물에 대하여 강력한 생장저해 작용을 갖는 물질, 즉 피톤치드를 분비하여 자신의 세력을 확대한 결과인 것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공터의 일면을 제패한 미국자리공도 수년이 지나면 억새에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
그 이유는 자신이 분비한 물질로 자가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호도나무나 아까시나무의 주변에는 잡초가 거의 돋아나지 않는데, 이것은 피톤치드가 다른 식물의 발아나 생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낙엽송이나 편백 숲에 묘목을 심으면 그 생육이 나쁜 점이나 사과, 포도, 복숭아 등의 과수 및 가지, 토마토 등의 야채는 연작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이것도 피톤치드에 의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그루타기」라 부르고 있다.
초피나무나 유칼리나무 주변에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다.
모기에 대한 기피성 피톤치드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칼리나무에서는 시판 모기 기피제보다 강력한 활성을 갖는 성분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역할을 갖는 피톤치드는 뿌리로부터 땅속으로 분비되거나 잎에서 공기 중에 방출되어 확산된다.
잎으로부터 휘산된 것은 지상에 낙하하여 땅속으로 침투하고, 축적되어 다른 식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이 산림 내에서는 격렬한 생존경쟁이 전개되고 있지만 언제나 싸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 도와서 곤충 등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때도 있다. 외부의 적에 대하여 공동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나무의 chemical communication
피톤치드에 섭식저해 작용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설명했다.
나무가 해충의 공격을 받으면 이들 벌레가 싫어하는 성분을 잎에 축적하여 갉아 먹히지 않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접한 나무에 이 사실을 알려주기도 한다.
마치 피해신고를 하거나 경계경보를 울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렇게 되면 인접한 나무도 정확히 잎에 벌레가 싫어하는 성분을 생성시키므로 신비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나무끼리는 경계물질을 발산하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넓은 의미로 「allelopathy」라 부르고 있다.
「chemical communication 물질」이라고도 불릴 교류수단이 바로 피톤치드이다.
피톤치드는 마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화나 편지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피톤치드의 효과
피톤치드가 다른 생물에게는 공격적으로 작용하지만 인체에 대해서는 유익하며 우리 일상생활에 유용하다는 사실은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식물체 내에서 피톤치드가 하는 역할을 응용(모방 또는 modification)하여 그 기능성을 우리 일상생활에 도입함으로서 다양한 효용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피톤치드가 주는 효과를 크게 나누면 다음 3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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