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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약국 가치, 처방전 수백건 안 부럽다" |
유기농·유아·노인·맞춤케어·IT로 성공비전 제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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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미래약국 모델, '특화전문약국'에서 찾는다②
의약분업 이후 약국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제위주약국은 약사 정체성 훼손에 대한 우려를, 동네약국에서는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때문에 약국가에서는 현 위기를 뛰어넘을 수 있는 미래약국에 대한 방향성 설정에 대한 욕구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이에 데일리팜은 미래약국의 모델을 '특화전문약국'에서 찾고, 미래약국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해 본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양극화 해법의 대안, 특화약국 ② 열정으로 일궈낸 성공 특화약국들 ③ 특화약국에서 갖춰야할 체크 포인트 ------------------------------------ | 의약분업 아래 약국은 입지 영향으로 처방전 위주와 그렇지 않은 유형으로 재편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한민국 미래 약국상을 제시할만한 특화약국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고객만족과 비전제시의 틀에서 변화를 시도해 만족도 최상을 이끌어낸 특화약국을 유형별로 소개한다.
◆유기농·유아 특화 성공한 ‘오가닉’ 약국
지경민 약사는 2006년 잘 나가는 처방전 위주 동네약국을 그만두고 과감히 유기농·유아 제품을 테마로 한 서울 강남디오빌약국을 2006년 열었다.
1일 유입 처방전 10장 미만인 이 약국은 테마와는 상반되게 주택가도, 의원 밀집지역도 아니지만 특화를 바탕으로 입소문을 타 월 제품 매출이 처방전 150~200장이던 기존 동네약국과 견줄만하다.
평소 이 분야에 관심이 있었기도 했지만 수개월의 준비기간, 제품 선정 기간을 거쳐 기대반 우려반으로 시작한 특화약국의 대성공에 지약사는 이 분야 소비자들의 약사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어차피 개국 할 때 테마를 잡고 시작했기 때문에 투자비는 없다. 더욱 특이한 점은 기존 처방전 의존 약국보다 노동 강도가 훨씬 낮고 소득수준은 거의 같다는 점과 빌딩 숲 한복판이든 주택가든 입지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약사는 “별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엄마들의 입소문이 빨라 인터넷을 타고 이어져 지금은 인터넷 몰을 열어 전국적인 상담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 인터넷 몰을 동시 운영하고자 할 경우 신고필증, 교육, 통신사업자등록 등을 갖춰야 한다.
개국 초반 제품선정에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했다는 지약사는 국제 오가닉 인증을 확실히 거치고 고급 제품을 선별하고 걸러내는 과정이 상담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요양보험 실시 발맞춘 노인특화약국·센터
오는 7월 노인요양보험 실시와 맞물려 각 보건의료 관계자들이 서로 주도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약사 또한 주체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기도 의왕에서 23년째 약국을 해온 손약국 박덕순 약사는 작년부터 살던 집을 리모델링해 작은 요양센터를 노인특화약국과 함께 운영,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맛보고 있다.
약국에서 박 약사는 노인의료시설이 열악한 지역적 특성상 오래된 단골 고객들을 상대로 상담과 함께 맞춤 건강신발, 소모품 등 특화 제품들을 선보여 신뢰를 얻고 있고 고객이 원하면 주문 판매도 하고 있다.
박 약사는 “요양센터를 함께 운영하면서 노인 전문제품 수요가 증가해 약국 특화에 시너지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노인요양센터 운영과 함께 특화약국에 도전한 약국은 단 2곳으로, 오는 7월 노인요양보험 실시 이후 수요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어서 미래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요양센터는 약사의 경우, 사회복지사 자격증만 획득하면 개설이 가능하며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대학 편입(사이버대학 포함)과 학점은행 시간제 수업(온라인) 등을 이용할 수 있고 1~2년 내 취득이 가능하다.
박 약사는 “10여년 이상 동네에서 터를 잡고 동네 주민과 두터운 신뢰를 쌓아 간 중년 이후의 약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며 약사들의 사회공헌과 수익증대, 직능의 확장 차원에서 최대한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굳이 요양센터 운영이 아니더라도 인근에 약국을 특화시킨다면 번화가 입지보다 오히려 한적한 위치가 적합한 특성상 임대료 및 처방전 고민 없이 수익증대를 누릴 수 있다.
◆지식기반 고객관리로 매출 2배 ‘맞춤케어’ 약국
당뇨·아토피·피부·다이어트 등 테마를 갖고 특화약국을 일군 서울 광장동 메디팜하늘약국 김진숙 약사의 가장 큰 무기는 ‘맞춤케어’다.
단순 맨투맨형 케어가 아닌 철저한 지식기반 고객관리를 통한 맞춤형 케어로, 김약사는 현재 송도에서까지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환자도 있다고 전한다.
1년6개월째 맞춤케어를 특화시키고 있는 김약사는 기존의 단순 매약·조제 시절과 달리 지식정보제공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약사의 노동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현재의 약국 운영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그러나 김약사는 이 같은 지식기반의 고객관리를 위해 한방, 약물 부작용 등에 대한 꾸준한 공부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처방전 유입에 좌우되지 않기 때문에 자리잡기의 소요기간은 1년 내외였지만 자리를 잡은 이후, 같은 규모에 처방전 100건 이상의 약국이 부럽지 않은 매출과 고객 충성도를 만끽하고 있다고.
또한 처방전이 필요치 않아 전산원 등 기타 인력이 별도로 필요 없고 입지 구애를 받지 않아 약국 운영 제반에 투자되는 금액이 적다는 것 또한 젊은 약사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다.
◆디지털 장비로 환자만족·업무효율 높인 ‘IT’약국
최근 약국용 첨단 설비들이 개발됨에 따라 이를 최대한 구비해 환자 대기시간을 대폭 줄이고 약화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동시에 볼거리까지 제공하는 약국들이 흔치 않게 생겨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약국 류치호 약사는 올 초 소아과 인근에서 개국하면서 한꺼번에 밀려드는 환자들과 이로 인한 업무 정체, 효율적인 물약 포장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안내용 LCD 모니터와 입력·라벨링 처리 시스템을 설치, 즉각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처방전을 입력하면 LCD 모니터에 환자 대기순번과 함께 지불할 금액이 바로 떠 환자 안내가 쉬워지며 조제실 시스템에도 연락이 닿아 조제와 모니터링이 신속해진다.
동시에 물약 또는 연고 투여 환자의 경우, 조제실에 비치된 라벨링 스티커가 자동출력 돼 깔끔하고 정확한 조제 및 포장이 가능해짐과 동시에 약이 모두 조제되면 알림 벨이 자동으로 울려 환자의 신뢰·만족도를 끌어올려준다.
류 약사가 가장 만족해하는 부분은 업무시간 단축으로 인한 단골고객 확보. 업무 시간이 2배 이상 감소해 환자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 약국 이미지와 단골고객이 대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류 약사는 “조제약사와 전산원, 환자 모두의 정보공유를 도와 오류를 예방하고 빠른 속도로 적은 인력 대비 최고의 효과를 내는 동시에 진화하는 약국의 모습을 보여줘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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